루시 모드 몽고메리 과수원의 킬머니 한국어 번역 초판 - 윤백 번역 과수원의 세레나아드 빨강머리앤 소설

  1960년 대동당에서 『앤의 청춘(애번리의 앤; 에이번리의 앤)』이 처음 한글로 번역되어 나온 직후 <과수원의 킬머니(Kilmeny of the Orchard), 1910>가 한글로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고 윤백(尹伯) 선생 번역으로 1960년 12월 20일에 문호사에서 출간된 『과수원의 세레나아드』입니다.

 
과수원의 세레나아드 표지 ; 판권 페이지 © 1960 문호사, 국립중앙도서관 nl.go.kr

  당연히 일본어 판본이 원전이라서 제목마저 일본어투입니다. 우리말에서 지워나가고 있는 몇몇 일본식 한자, 일본식 영어가 포함되어 있는 것의 전형적인 제목입니다. 1960~70년대에는 <과수원의 세레나아데>를 흔히 쓰다가 80년대 이후 외래어 표기가 나아져서 <과수원 이야기>, <과수원의 세레나데>를 통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의 완역은 동서문화사 간행의 <ANNE 9 - 달이가고 해가 가고, 2002; 2004; 2012; 2014, 김유경 역>에 포함된 <과수원의 세레나데>이고, 편역 판본은 어린이용 <빨간 머리 앤 - 어린이를 위한 세계 명작 1, 지경사, 양수현 역, 2018>에 포함되어 있는 <과수원의 킬머니>입니다. 우리나라 판본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시인 신동엽(申東曄, 1930~1969) 선생이 번역한 1968년 여학생사 간행의 <과수원의 세레나아데>로 청목사에 의해 <과수원의 세레나데>라는 제목으로 9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단행본이 나왔습니다.
  일본어 번역은 무라오카 하나코에 의해 1957년 신초샤(新潮社)에서 처음 출간되었습니다. 이 일본 초판을 불과 3년만에 윤백 선생이 한글로 번역한 것이고, 일본은 거의 모든 초판을 무라오카 하나코가 번역한 것과는 다르게 우리나라는 신지식 여사만이 번역한 것이 아닌 다른 분의 번역입니다. <빨강머리 앤>이라는 제목이 일본의 영향인 것처럼 과수원의 세레나데도 무라오카 하나코에 의해 지어진 <과수원의 세레나아도(果樹園のセレナーデ)>가 그대로 번역되어 <과수원의 세레나아드>라는 이상한 제목이 되었습니다.
  일본의 영향을 줄여 나가는 취지도 있지만 로맨티스트가 영어 원제를 기억하기 쉽도록 일부러 지은 제목인 <과수원의 킬머니>가 앞으로 쓰여야 할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2018년 유페이퍼와 지경사(양수현 번역)의 실제 사용에 감사를 드립니다.

유페이퍼 과수원의 킬머니 영어 e북 & 오디오북(영어 학습용) : 구매 링크
지경사 빨강머리 앤 + 과수원의 킬머니 합본(어린이용 만화 + 텍스트) : 구매 링크

과수원의 킬머니 내용 중 일러스트 © 2018 지경사, yes24.com

  문호사(文豪社)는 동란 직후 이동주 사장이 1953년에 정식 등록한 서울 종로 소재의(이후 마포로 이전) 출판사입니다. 60~80년대 즈음이 전성기였고 후임은 이종태 사장이었습니다. 문호사는 교과서, 학습교재, 인문서, 교양서, 문학서 등으로 오랜 세월 한국 출판계를 이끌었습니다. 교과서의 경우에는 동아출판사, 교학사, 금성출판사와 비견되는 수준이었고, 번역 문학의 경우 1958년 <의사 지바고 상·하권>의 염가판을 첫 베스트셀러로 만들었습니다. 1961년에는 국어학자 이응백의 <한글맞춤법사전>을 출간했고, 학습교재는 20만부의 판매고를 올렸던 종합공부에 이어 60년대에 <표준전과>나 <동아전과>만큼은 아니었지만 <문호전과>로 유명했습니다. 아동문학이나 한국문학의 경우에도 종종 전집과 단행본을 냈습니다. 한국 현대 단편을 영어로 번역하여 해외에 수출도 했고, 1965년 염상섭, 이상, 유진오, 최정희, 함대훈, 정비석 등의 작품을 정리하여 전집으로 낸 한국문학백선(韓國文學百選)이 유명했습니다. 이후 교과서 출판에 전념하였고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교과서(2종) 대표 출판사 중의 하나였습니다. 현재 90년생 이전의 세대는 이 출판사의 교과서나 학습교재로 중·고등학교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입니다. 문호사는 1998년 이종태 사장이 별세하고 나서 2001년에 폐업했습니다.

  번역자 윤백 선생은 시인의 고장인 대구 출신으로 1940~70년대에 활동한 시인이자 수필가, 번역가로 특히 현대 문체론을 정리한 이태준, 박목월과 함께 거론되는 문장이론가입니다. 현대 문체론의 중심에 있는 저서의 처음은 이태준(해방 후 월북)의 1940년 초판의 <문장강화(文章講話), 문장사>이고, 이어서 두번째가 1953년 초판의 박목월과 윤백 공저인 <문장강화, 계몽사>입니다. 이태준의 저서는 국내의 메이저 출판사에서 수정판을 현재도 그대로 내는 글쓰기의 고전입니다. 박목월은 조지훈과 서정주 공저로 1949년에 <시창작법(詩創作法)>을 내었고 - 이어 산문, 실용문에 대한 글쓰기의 지도서인 <문장강화>를 윤백과 함께 내었습니다. 박목월과 윤백의 작문법 내용 중 한 챕터인 '작문의 실제' 부분은 학문사(學文社)의 『대학국어』와 『교양국어』에 채택되어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대학생들이 글쓰기의 실제에 대해 공부하는 내용이기도 했습니다. 문장강화의 박목월 선생의 후기를 보면 윤백이 집필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아래 사진)

 
문장강화 중 박목월 후기 © 1953 계몽사, 국립중앙도서관 nl.go.kr

  이후 윤백 선생은 학생을 위한 도서에 힘써서 <학생을 위한 서양문학감상(學生을 爲한 西洋文學鑑賞), 대건출판사, 1955>과 학생용 논문 지침서인 <학생논문작법(學生論文作法), 동서문화사, 1956>을 내었습니다. 수필집은 <풍령기(風鈴記), 이상사, 1962>, 시집은 <미제(未題), 이상사, 1978>를 남겼습니다. 그의 시와 수필의 단편들은 신문에 발표한 것이 남아 있는데 아래에 시 하나를 볼 수 있습니다.

연합신문 1949년 3월 3일자 지면 발표 윤백 <전차정류장> © 1949 윤백, 연합신문(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 nl.go.kr/newspaper

  그의 산문과 운문은 프란츠 카프카가 한글을 패치하고 글을 쓴 느낌이 완연합니다. 윤백 선생은 이상(李箱, 1910-1937)의 계보를 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작가가 왜 여태껏 주목받지 못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과수원의 세레나아드는 일본어를 번역한 것뿐이라 그의 문학 경향인 아방가르드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책을 소개한 역자의 서문이 아래에 있습니다.

과수원의 세레나아드 서문 © 1960 문호사, 국립중앙도서관 nl.go.kr

  아래 자료는 소설 본문의 한 면과 후기 부분 일부입니다.

 
과수원의 세레나아드 본문 일부 ; 후기 일부 © 1960 문호사, 국립중앙도서관 nl.go.kr

  신지식 여사의 번역물처럼 59년이 지난 지금에 보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무라오카 하나코 일본어판의 특징인 권말에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여사에 대한 많은 정보가 후기로 보입니다. 윤백 선생은 후기 부분도 생략하지 않고 모두 번역하여 루시 모드 몽고메리에 대한 자세한 관련 정보를 국내 최초로 소개했습니다. 캐나다 본국에서도 희소한 <과수원의 킬머니>가 <빨강머리 앤> 소설보다 먼저 번역된 것은 문호사의 <의사 지바고>의 히트로 인한 외서에 대한 출판사의 노력과 50~60년대 윤백 선생의 활발한 저작 활동이 겹쳐진 결과물일 것입니다.
  이상으로 우리나라에서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여사 작품의 두번째 한글 번역은 <과수원의 세레나아드(과수원의 킬머니; 과수원의 세레나데), 윤백 역, 문호사 간, 1960>임을 밝혔습니다.

참고 도서
1. 『문장강화』, 박목월·윤백 저, 계몽사, 1953
2. 『과수원의 세레나아드』, 윤백 역, 문호사, 1960

특별히 감사한 분 : 이석근 교수

* 윤백 시 <전차정류장, 1948>은 최대한 판독하려고 노력했으나 일부 단어는 판독하지 못했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 신문 아카이브에서 원본을 볼 수 있사오니 불분명한 판독에 대한 고견을 기다립니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작품 한국어 번역 초판에 대하여 - 신지식 번역 앤의 청춘(애번리의 앤) 빨강머리앤 소설

  우리나라의 빨강머리 앤 관련 최초 번역은 신지식(申智植) 여사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신지식 여사의 번역만이 모든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알려진 우리나라의 모든 루시 모드 몽고메리 작품의 초판과 관련 판본들을 조사하여 그 결과를 몇몇 게시물로 공개합니다. 지난 60년간의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으려 합니다. 시초는 10년 전의 이 게시물부터 시작됩니다.

신지식 여사에게 듣는 한국 최초 빨강머리 앤의 번역에 대한 이야기 : http://aogg.egloos.com/9912598

   53년이니까. 아, 뭐 학생들도 가난하고 부모도 없는 아이도 많고, 거리에도 그렇고 다 그냥 좌절돼 있는 그런 상태고, 근데 그 앤이 <빨강머리 앤> 주인공 앤이 그런 그 어두운 그 쓸쓸한 속에서도 그렇게 그 명랑하게 자기 상상력과 뭐 이래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아, 이것 좀 이제 아이들한테 읽혀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신지식 여사>

  1963년에 빨강머리 앤 초판이 나왔고 이 이야기는 1953년에 신지식 여사가 이화여고에 교사로 부임한 첫해로 그후에 10년 간의 공백이 있습니다. 그 기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는 것이 연구의 시작입니다.
  신지식 여사의 아동문학 집필은 1948년 이화여고 재학 시절에 어려서 일기에 썼던 것을 단편 작품으로 만들어 <하얀 길>이라는 제목으로 제1회 전국여자고등학교 학생 문학작품 현상공모에 응모하여 당선되면서 시작합니다. 문학의 꿈은 계속 이어져 전쟁 통에 이화여대 국문학과를 나와 1953년 이화여고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하면서 문학을 지속하는 기반을 이룹니다. 선생님이 되고 난지 얼마 안 되어 꿈은 이루어져 1955년까지의 단편을 모은 <하얀길>을 1956년에 산호장(珊瑚莊) 출판사에서 냈습니다. 아래의 사진이 그 실물입니다.

  
하얀길 표지 ; 목차 일부 ; 서문 1 © 1956 산호장, 국립중앙도서관 nl.go.kr

  
서문 2 ; 서문 3 ; 신지식 후기 일부 © 1956 산호장, 국립중앙도서관 nl.go.kr

  <제3인간형>과 <북간도>로 한국문학을 이끈 안수길(1911~1977)이 서문을 썼고 그의 평가 그대로 신지식 여사는 겸손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시기였습니다. 곧이어 1958년에는 <감이 익을 무렵>을 성문각(成文閣)에서 출판하여 자신의 아동문학 대표작들을 정립하였습니다. 즉, 10년간의 공백이 아니라 창작자로써 자신의 문학을 정립하던 중요하고 바쁜 시기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읽혀줬으면 좋겠다는 것은 자신의 작품만이 아니라 외국의 책들도 해당하므로 번역도 그 시기에 시작했습니다. 처음 외서를 번역한 것은 <희랍신화(희랍神話)>로 1959년 신양사(新楊社)에서 교양신서 42번으로 출판되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번역·편집 저작물이기 때문에 번역이라기보다는 편자 또는 저자라 표기되는 게 맞습니다. 아동문학 창작자이면서 국어 교사였으니 빨강머리 앤의 번역을 위한 모든 준비가 이렇게 완성됩니다.

  
희랍신화 표지 © 1959 신양사, aladin.co.kr ; 본문 내용 일부 ; 판권 페이지 © 1959 신양사, 국립중앙도서관, nl.go.kr

  신양사의 <희랍신화>는 당시 메이저 출판사인 최영해(1914~1981) 사장의 정음사(正音社) 간행의 한국소년소녀전집 제4권으로 옮겨져 문교부의 제3회 우량아동도서 34종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최영해 사장의 부친이 한글로 독립운동을 하신 조선어학회의 최현배(1894~1970) 선생이십니다.
  이어서 1960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작품인 『앤의 청춘(애번리의 앤; 에이번리의 앤)』을 한글로 번역하여 앤 시리즈의 첫 도서로 출간했습니다. 대동당(大東堂) 출판사가 1959년에 노오벨·클럽(노벨·클럽, Noble Club)이라는 제목으로 10권(1권 오·헨리 경관과 찬송가 ~ 10권 단테 신곡)의 시리즈를 발간하여 인기를 끌었고 후속 출간 작업이 이어져 1960년에 2차로 10권을 더 추가하여 발간했습니다. 그것의 제12권에 신지식 여사 번역의 애번리의 앤(앤의 청춘)이 추가되면서 1960년 1월 20일에 출간된 것입니다. 아래에 실물 사진으로 직접 확인하세요.

  
애번리의 앤 표지 ; 2장 내용 일부 ; 판권 페이지 © 1960 대동당, 국립중앙도서관, nl.go.kr

  60년 전의 번역인데 지금 읽어도 외래어 표기가 변한 것 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습니다. 즉, 원전인 무라오카 하나코의 일본어 번역이 출중했기도 하지만 영어에 입각하지 않은 번역의 영향이 현재에도 남아 있으니 신지식 여사의 번역 능력이 그만큼 대단했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1985년과 1986년에 KBS에서 애니메이션을 방영할 때에 이 영향과 일본어 원판에 의해 지금도 다이애나를 흔히 다이아나라고 부르는 원천이 되었습니다. 1960년의 첫 도서가 이 정도이니 1963년의 빨강머리 앤 초판은 완성형일 것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 여중·고생을 대상으로 시험 절차를 거쳤습니다. 신지식 여사가 자신의 창작물을 도서로 출판하기 전에 이화여고 교내지 <거울>을 통해 수시로 발표했듯이 1962년 <거울>에 연재한 것이 처음으로 한글로 번역된 빨강머리 앤의 시작입니다. 1960년에 이미 <애번리의 앤>을 도서로 출간했으니 <빨강머리 앤>의 출판을 저울질 하고 있었음이 틀림이 없고, 번역 초고는 이미 완성되어 있었을 것이 예상됩니다. 빨강머리 앤보다는 그리 인기가 없는 대동당 <앤의 청춘>의 책값이 400환이었습니다. 1960년 물가로 경기미 쌀 6kg의 가격입니다. 그러니까 <거울>이 배포되던 이화여중, 이화여고, 서울예고 학생들은 국내 최초 공개의 유료 콘텐츠를 신용카드 등록도 없이 무료로 구독 당한 겁니다. 이런 연유로 아래의 상황이 당연하게 됩니다.

   나중에 얘길 들었는데… 화요일 오후가 되면은 그것 배부를, '거울'을 아이들한테 주는 시간이, 점심시간에 줬는데, 점심 먹는 그 시간은 아이들이 조용해진다는 거예요. (여고생들이) 얼마나 떠들어요? 그런데 밥 먹으면서 떠들고 그러는데… 그런 얘기를 해요. 그래서 왜, 왜 조용해져요? 아, 그걸 읽느라고 그러는 거라고 그래서 놀라면서 기뻤어요. <신지식 여사>

  대동당 출판사는 1956년 이중남 사장이 설립한 서울 종로의 인쇄사 겸 출판사였습니다. 교양, 소설 부분에서 1950년대 말에 전성기였다가 1959년 6월 인쇄소의 모터 과열로 인한 화재로 6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은 후에 내리막 길을 걸었습니다. 대한인쇄협회는 유족에게 위문금을 전달하는 온정을 보였고, 사장이 구속 되는 와중에 진행된 시리즈가 노벨·클럽입니다. 재기의 노력 가운데에 <앤의 청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노력이 지면에 보이는 것은 아래의 1959년의 노벨·클럽 신문 광고입니다.

 
1959년 12월 26일자 동아일보 지면 광고 ; 1960년 2월 19일자 광고 중 앤의 청춘 부분 © 1959, 1960 동아일보, 네이버, dna.naver.com

  이런 노력에도 대동당에서 빨강머리 앤이 출간이 이어지지 못한 것은 화재 사고의 여파와 1960년의 4·19 혁명으로 대표되는 혼란한 사회와 이어진 1961년 5·16 군사정변에 기인합니다. 군사정권은 1961년 12월에 "출판사 및 인쇄소의 등록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여 출판계를 통제했고 출판사들은 반공주의와 조국근대화라는 이념에 맞추어 구조조정을 해야 했습니다. 이후 대동당은 이전부터 출판하고 있었던 학습 교재로 명맥을 유지하다가 1978년 등록이 취소되면서 사라졌습니다. 역사는 문화를 통제한다는 것이 빨강머리 앤에서도 보입니다.
  이상으로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여사 작품의 한국어 번역 초판은 신지식 여사가 번역한 1960년 대동당 출간의 『앤의 청춘(애번리의 앤)』임을 밝혔습니다. 애번리의 앤의 일본어 첫 번역은 무라오카 하나코 여사가 1954년에 <속 빨강머리 앤(続 赤毛のアン)>으로 처음 선보였고 앤의 청춘은 1955년 신초샤(新潮社)의 초판에서 썼던 제목이기 때문에 신지식 여사가 원전으로 참고한 도서는 신초샤의 1955년 판일 것입니다.

참고 도서
1. 『하얀길』, 신지식 저, 산호장, 1956
2. 『희랍신화』, 신지식 편, 신양사, 1959
3. 『앤의 청춘』,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 신지식 역, 대동당, 1960
4. 『신지식 동화선집』, 신지식 글, 정선혜 해설,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2013

참고 논문 : 김성연(연세대학교 비교사회문화연구소 전문연구원), 2014, 『빨강머리 앤』번역과 수용의 문화 동력학 -공동체, 개인 그리고 젠더화된 문학적 상상력, 대중서사학회, 대중서사연구 Vol.20 No.2, 67-102

담소용 빨강머리 앤 일러스트 - 학산문화사 퍼즐 원화 빨강머리앤 미술

  학산문화사에서 출시된 퍼즐 중에 최고 인기도를 가진 원화 사진 두장입니다. 오래전에 소개한 적이 있지만 더 좋은 품질로 교체 보관합니다. 담소용의 니폰 애니메이션과의 마지막 작품들 중에서 기차역의 앤은 전세계적인 반향이 있을 정도입니다. 해외로 역수출한 학산문화사의 공이 큽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공공장소에서 전시, 상업적 인쇄와 매체 등에 사용은 불가능합니다. 상업적 용도 외의 개인적인 사용은 얼마든지 가능하오니 널리 활용하세요. RGB 모드로 웹에서 보이기 위한 JPG 이미지이므로 인쇄할 경우 CMYK 변환이 되어야 색감이 그대로 나옵니다.

© 2015 Haksan Publishing Co., Ltd. (Korea), amazon.ca

© 2016 Haksan Publishing Co., Ltd. (Korea), amazon.ca

다이애나의 포도주(라즈베리 코디얼 또는 커런트 와인)에 대한 고찰 빨강머리앤 연구

  빨강머리 앤 16장(애니메이션 16화)의 10월의 어느 멋진 가을날의 이야기입니다. 앤은 다이애나를 오후 티파티에 초대합니다. 존엄하신 마릴라께서 목사님 초대에 쓰는 장미꽃무늬 찻잔은 안 되지만 갈색 찻잔에 차와 체리잼 및 과일 케이크와 쿠키를 먹어도 되고 특별히 라즈베리 코디얼(Raspberry Cordial)을 하사하십니다. 그리고 음주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인 사고가 납니다.

 
단풍잎을 들고 있는 앤 ; 티파티의 먹거리 © 1979 Nippon Animation

  우리나라에서는 빨강머리 앤이라는 제목처럼 일본의 번역에 영향을 받아 라즈베리 코디얼은 딸기주스, 커런트 와인은 포도주로 번역되어 널리 알려졌습니다. 라즈베리는 우리나라의 산딸기와 같은 종이니 산딸기나 나무딸기로, 코디얼은 주스의 종류이니 주스로, 커런트는 우리나라에 최근에야 재배되기 시작해서 원문 그대로 번역하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으니 에피소드의 전개를 위해 포도주, 와인, 과실주로 번역되었습니다. 일본의 영향을 배제하기 시작한 1980년대 이후부터 점점 원전에 가까운 번역이 나타나고, 라즈베리 코디얼은 붉은색의 라즈베리로 만든 무알콜 음료입니다.
  에피소드의 과정은 일반적인 음주의 과정과 같습니다. 소설에 자세하게 묘사되었고 애니메이션에 그대로 나오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차 : 다이애나가 앤의 티파티에 초대되어 과수원에서 사과를 먹고 논다.

 
티파티 초대 ; 과수원의 다이애나 © 1979 Nippon Animation

2차 : 다이애나가 커런트 와인을 3잔 마시고 취해서 횡설수설 하는 다이애나를 앤이 부축해서 집에 데려다 준다.

 
2잔째 마시는 다이애나 ; 갈지자걸음 다이애나 © 1979 Nippon Animation

  우리나라에서는 1차로 식사와 술을 하고 2차로 노래방을 가고 횡설수설하는 친구나 동료를 부축해서 집에 데려다 주는데 비해 앤과 다이애나는 건전하게 1차로 과수원에서 놀고 2차로 술을 마셨습니다. 음주 과정은 우리와 거의 같고 캐나다는 가무(歌舞)를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일이 다 끝나고 다이애나 엄마는 앤이 일부러 술을 먹였다고 생각하고 다시는 다이애나와 놀지 못하게 합니다.
  이 사고의 1차 원인은 마릴라에게 있습니다. 마릴라가 깜빡하고 라즈베리 코디얼을 지하 저장실에 갖다 두고는 앤에게 찬장에 있다고 하여 앤이 혼동을 했습니다. 또한, 공교롭게도 찬장에는 원래부터 커런트 와인이 있었습니다. 2차 원인은 앤에게 있습니다. 라즈베리 코디얼과 커런트 와인의 색깔이 둘이 서로 완전히 같기에 아무런 확인 없이 술을 대접하게 되었고, 3차 원인은 다이애나에게 잘못이 있습니다. 커런트 와인이 맛이 좋아서 린드 부인 댁의 것보다 훨씬 맛있는 라즈베리 코디얼이라 생각하고 큰 컵으로 3잔이나 마셨습니다. 1잔 때는 맛있어서, 2잔 때부터는 술이 술을 마시는 원리입니다. 머피의 법칙 그대로 모든 사고의 일반적인 과정으로 '무심코, 은연 중에, 방심하여, 확인을 못하여'에 기인합니다.

 
다른 위치에 있는 라즈베리 주스 ; 퍼마시는 다이애나 © 1979 Nippon Animation

  커런트(Currant)는 유럽북서부가 원산지로 색이 서로 다른 블랙과 레드가 있습니다. 몇년 전에 아로니아 열풍이 불었을 때 비슷한 생육 조건에 의해 국내에도 많이 재배되기 시작했고, 안토시아닌과 비타민 C 함량에 의해 붐이 있었다가 재배하는 수고에 비해 열매가 작고 신맛이 강해서 건강을 위한 용도 외에는 생과로써 우리나라에는 어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과인 경우 비타민 C가 오렌지의 4배, 조리 되어도 파괴되지 않는 항산화물질은 블루베리의 4배 이상 함유하고 있습니다. 맛은 포도와 비슷한데 야생머루처럼 약초향이 있고 신맛이 강하고 약간의 씨가 씹히는 식감이 있습니다. 향은 블루베리와 구별되는 야생포도의 향이 있어서 와인 애호가들은 모두 아는 베리류의 과일입니다.
  이 열매로 담근 술인 커런트 와인을 보통 카시스(Cassis)라 통용합니다. 프랑스 제품이 유명해서 프랑스어로 커런트와 그 와인을 '카시스'라 칭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검은색은 블랙커런트(Blackcurrant), 빨간색은 레드커런트(Redcurrant)라 구별하지만 이 카시스 와인이 잘 알려져서 열매 자체를 카시스 베리(Cassis Berry)라고 부를 정도로 영어에서도 프랑스 단어가 일반화 되었습니다.

 
라즈베리 코디얼 © 2012 Tori Avey, toriavey.com ; 디종 카시스 © 2019 Gabriel Boudier Dijon, boudier.com

  우리나라의 재래종은 까치밥나무와 그 열매가 유사종입니다. 고산지대에 자생하는데 붉은 열매가 작은 포도송이처럼 달린 것을 따서 말렸다가 감기와 이뇨를 위한 민간 약재로 사용했습니다. 현재는 유럽종이 널리 재배되고 있고 구즈베리, 블랙 커런트, 레드 커런트가 과일로 이용되는 까치밥나무속의 사촌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까치밥나무 열매를 약재로 사용하는 것처럼 유럽에서도 커런트 와인을 민간 약용주로 사용합니다.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사항으로 안토시아닌, 폴리페놀, 비타민이 풍부하여 눈 건강에 특히 좋습니다. 또한, 항산화물질이 많은 베리류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콜레스테롤 저하에 효과가 있어서 심혈관 질환인 심장병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블랙 커런트 열매 © 2018 shutterstock, gardenia.net ; 레드 커런트 열매 © 2019 James McIntyre & Sons, james-mcintyre.co.uk

  매슈는 심장이 안 좋았고 마릴라는 눈이 안 좋았으니 남매 둘 다에게 좋은 것이라 마릴라가 약용주로 담근 것이어서 찬장에 있게 되었습니다. 유럽 등지에서 중세시대부터 감기 예방, 심활관 질환 예방, 눈 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민간처방 약용주입니다. 베리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아래 동영상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커런트 와인인 블랙 카시스의 경우 복분자주와 비슷한데 특유의 향이 있고 색은 더 짙고 질감도 더 높습니다. 그러한 질감과 야생포도 특유의 맛과 향을 고급 와인을 설명할 때 커런트, 카시스라 칭합니다. 국내의 와인샵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담금주라서 1~3만원대로 무척 저렴하고 제목에 크렘(creme)이 붙은 프랑스제 커런트 와인이면 믿을만한 제품입니다. 더 복잡한 이름을 가지면 3만원대의 고급품이고요.
  음용은 작은 잔으로 약용주로 마시는 것, 소다수나 토닉워터로 희석하거나 다른 술과 칵테일을 하는 것이 대표입니다. 다이애나처럼 한꺼번에 큰컵으로 3잔이 아니라 작은 잔으로 일주일에 3번 정도 음용을 하면 감기가 안 온다고 할 정도로 민간 요법치고는 꽤 강한 효과가 있습니다. 칵테일은 가장 유명한 것은 체리 술인 키르쉬와 섞은 것(Kirsch and Cassis), 테킬라와 진저 비어를 섞은 것(El Diablo), 과일주를 혼합한 것(Cassis Frappe), 성분으로 약간량 들어가는 것(Sex on the Beach) 등이 유명합니다.
  어찌 되었건 알코올이 가득 든 주류이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소량 음용할 경우 외에는 건강에 이점이 없고, 대부분은 사고의 원인이며 친구를 잃는 원인이 바로 술입니다. 아래처럼 앤과 다이애나가 체험으로 알려주었으니 청소년 여러분은 성인이 된 후에도 주류를 절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음주 전 행복 ; 음주 후 불행 © 1979 Nippon Animation

  반면에 다이애나가 마시려다 못 마신 라즈베리 주스는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관광 특산품으로 유명하게 되었고 앤 팬들의 파티 테마로 흔히 선택됩니다. 빨강머리 앤 티파티가 빈도는 더 높고 다음이 라즈베리 주스 파티입니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 특산품 라즈베리 코디얼 © 2018 Anne Germond, twitter.com/GermondAnne ; 라즈베리 코디얼 파티 © 2017 Diary of the Evans-Crittens, evans-crittens.com

  이상의 정보에 따라 원문과 대조를 하면 소설 원문에는 커런트가 블랙(black)인지 레드(red)인지는 나와 있지는 않지만 라즈베리 주스는 옅은 빨간색이고, 블랙 커런트 와인은 짙은 붉은 색으로 적포도주와 색이 비슷하다는 것을 감안하고, 또 에피소드에서 앤과 다이애나가 라즈베리 코디얼과 커런트 와인의 색을 전혀 구분을 못했으므로 마릴라가 담근 술의 커런트 와인의 종류는 레드 커런트 와인(red currant wine)이 됩니다. 바로 아래의 와인이 마릴라가 담근 것으로 다이애나가 퍼마신 술입니다.

 
수제 레드 커런트 와인(Johannisbeerwein) © 2019 123RF, 123rf.com ; 상업용 레드 커런트 와인 © 2019 Warner Vineyards, warnerwines.com

1934년 빨강머리 앤 흑백영화 스틸컷 빨강머리앤 영화

  빨강머리 앤 흑백영화의 스틸컷의 고품질 사진을 입수하여 10장을 게시합니다. 2013년에 작은 사진으로 게시한 것의 교체분과 2016년에 게시한 것의 추가분입니다. 출처는 TCM에서 새 사진이 조금 나왔고 그외의 것은 보관했던 것으로 보통 체코 등지의 개인 블로그에서 왔습니다. 영화의 저작권은 현재 워너 브라더스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상업적 사용이 아닌 한도 내에서 개인적인 사용에는 문제가 없으니 널리 활용하세요. 품질이 2016년 게시한 워너가 공개한 것보다 더 좋은 1200px 정도입니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그보다 해상도가 낮은 것은 현재 웹에 있는 것으로는 최상위 품질입니다.


빨강머리 앤 애니메이션 영어 자막 전편 빨강머리앤 애니

  역시 기다리면 다 올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팬 자막에 의한 영어 자막 빨강머리 앤 애니입니다. 역시 저 아래 트랙백으로 연결된 영어 더빙 게시물과 함께 영어 공부와 일본어 듣기 공부에 활용하세요. 일본어 원어 더빙에 영어 자막이고 고화질입니다. 아니메 자막 제작으로 세계적인 팬이 수 년 이상 수정을 통하여 영어 번역을 감수했기 때문에 영어 더빙판과는 다른 높은 완성도가 있습니다.

영어 자막



* 출처 : Radical Moose 유튜브 채널 

빨강머리 앤 영어 더빙편 : http://aogg.egloos.com/11337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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