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인제 빨강머리앤의 자작나무숲 빨강머리앤 여행

   빨강머리 앤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도 자작나무 숲은 북유럽, 러시아, 캐나다 영화나 백두산의 풍경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결혼식의 화촉을 밝힌다는 것에서 화촉이 자작나무 껍질로 만든 초입니다. 현재 일상에서는 충치를 예방한다는 자이리톨 껌의 원료가 되는 나무이고, 스스로 꾸며낸 글이나 사연을 가르키는 자작/주작과 단어가 같아서 자작나무 타는 냄새가 진동한다는 표현으로 쓰기도 합니다.
   빨강머리 앤의 로케이션은 프린스 에드워드 섬이라서 한대성 활엽수인 자작나무가 흔한데 초록 지붕집 주변과 아름다운 자연을 표현하는데 단풍나무와 함께 대표적인 나무로 쓰였습니다. 그것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소설에 나오는 100년 전 그대로의 자연 풍경에 의한 것입니다. 애니메이션은 미술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기본이니 자작나무도 아래 사진들처럼 아름답게 표현되었습니다.

 
<초록 지붕집 앞의 자작나무 (c) 1979 Nippon Animation>

 
<앤의 다리 주변의 자작나무 (c) 1979 Nippon Animation>

   원작 소설에서는 켈트 특유의 자연주의에 의한 의인화된 형태로 자주 나타나고, 풍경으로는 학교 가는 길과 다이애나 집으로 향하는 오솔길, 윌리엄 벨 씨 소유의 앤과 다이애나의 소꿉놀이 장소에 동그랗게 둘러싸인 자작나무 숲이 대표적입니다. 그것은 모두 애니메이션에 그대로 표현되었고 애니메이션을 시청한 분들은 모두 기억하는 장소입니다.

 
<학교 가는 길의 자작나무 길과 드라이어드의 샘 (c) 1979 Nippon Animation>

 
<벨 씨의 자작나무 숲 소꿉놀이터와 80년대 나무 잡고 사진 찍는 유래가 되는 장면 (c) 1979 Nippon Animation>

   이러한 아름다운 자작나무 숲 풍경은 캐나다의 실제 초록 지붕집에 가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초록 지붕집 앞에 자작나무가 옹기종기 모인 곳이 있고 연인의 오솔길과 발삼 할로우 쪽의 숲으로 가면 자작나무와 숲이 우거진 곳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에 의한 미술적 강조 때문에 위의 애니메이션의 풍경 그대로는 절대로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이러한 풍경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강원도 인제읍 원대리와 남면 수산리에 자작나무 숲이 그곳입니다. 남면 수산리에는 1987년부터 한 제지회사가 펄프를 생산하기 위해 조성한 숲이 있고, 원대리에는 산림청이 1980~90년대 조성한 자작나무 숲이 있습니다. 그중 원대리의 자작나무숲은 TV 프로그램 1박2일(2012년 6월 3일 방송분)과 여러 정보 프로그램 및 EBS 한국기행(2015년 7월 14일 방송분)에서 소개되었습니다.
   교통편이 워낙 불편해서 가기 쉽지 않은 곳이라 깨끗한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삼림욕의 포인트입니다. 수산리의 자작나무 숲에는 오토캠핑장이 있어서 가족 단위 캠핑과 임도를 통한 자전거와 도보 트래킹을 할 수 있고, 원대리는 자동차 통행을 불허하여 반나절 자전거(도보용 산길 우회)나 도보 트래킹이 목적이 됩니다. 두 곳 모두 좋은데 도보 트래킹에는 원대리가 좋고 풍경과 코스가 힐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게시물의 주요 목적인 빨강머리 앤의 자작나무 숲을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그대로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원대리는 인제읍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인데 하루에 한두번만 농촌 버스가 다녀서 원대리 마을은 대중교통상 의미는 없습니다. 원대리는 심심산중이라는 점 유의하세요(잘 하면 산삼도 캘 수 있겠죠). 택시는 시골의 택시들이 늘 그렇듯 흥정을 통해서 적절한 요금에 갈 수 있습니다. 아마도 2만원이 정규 요금인 것 같습니다. 그외 원대리 산 아래 입구까지 경유하는 시내(?)버스가 1시간이나 1시간 30분마다 다닙니다. 코스는 윗길과 아랫길이 있는데 종점은 "기린면 현리"입니다. 종점 기린면 현리는 번화한 시골 마을이라서 비록 간판은 번쩍이는 잡화상 크기의 간판이 달렸지만 서울 동서울터미널 직행버스가 다닙니다. 이웃 평창 읍내는 올림픽을 유치했으니 이상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원남로(2차선 좁은 아스팔트 포장도로) 중간 즈음에 입구가 있는데 남면 쪽에서도 중간이고 현리 쪽에서도 중간 즈음입니다. 입구의 정확한 명칭은 "원대삼림 감시초소"입니다. 입구인 감시초소부터는 차량이 통제되고 오로지 도보를 통해서만 자작나무숲에 갈 수 있습니다. 입구에서는 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남겨서 산불예방에 협조해야 하며, 라이터, 버너 등은 휴대하여 가지고 올라갈 수 없습니다. 특히 봄철과 가을철의 산불조심기간에는 입산이 전면 통제됩니다. 봄(2월~5월)과 가을(10월~12월)의 기간 중에 갈 경우에는 통제 날짜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간식, 음료수, 도시락 같은 것은 관계 없고요.

북부지방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 : 033-460-8036 / 2016년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입산통제 : 가을철 입산 통제는 작년과 같이 전면 허용될 예정입니다. 전화 문의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봄철 입산 통제는 3월 15일~ 5월 4일까지 있었습니다.)

   원대리 삼림감시초소부터 자작나무숲까지 거리는 3.5km의 산길이고 히말라야 트레킹보다는 훨씬 쉽고 동네 산책보다는 좀 어렵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올라가는 경우 1시간 30분 거리입니다. 그리고 자작나무숲에 도착하면 세 코스가 있습니다. 자작나무코스(0.9km), 치유코스(1.5km), 탐험코스(1.1km)인데 세 코스를 모두 돌아도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니 총 4시간 정도가 입구에서 전체 트래킹 소요시간입니다. 성인인 경우 넉넉히 3시간이면 충분하고요.
   그리고 자작나무숲을 감상하시면 되겠습니다. 만화영화에 나온 그대로 작은 그네, 나무다리, 나무의자, 작은 시냇물, 하늘을 올려다 보면 해가 동그랗게 빛나는 숲이 캐나다의 것보다 더 나은 수준으로 감상이 가능합니다. 또 강원도나 경북에 산재하는 작은 자작나무 숲과는 비교 불허의 하얀색이 선명한 나무와 울창한 숲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빨강머리 앤을 모르는 남성이 이 숲을 보고 북유럽 동화에 나오는 숲이라고 누구나 말하는 수준입니다. 그러면 여성에게는 빨강머리 앤이 당연한 것이죠. 앤 팬에게는 어마어마한 애니메이션의 배경 이상 수준입니다. 차후에 히트할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 이 숲이 배경으로 쓰인다면 일본의 앤 팬은 홋카이도 자작나무 숲 대신 이곳을 방문하게 될 정도입니다.
   더운 여름 힐링 포인트로 이곳을 적극 추천합니다. 가까운 곳에 내린천 계곡과 피아시 계곡이 있는 바로 그곳으로 주변에 연계 관광지도 많습니다. 눈이 내린 겨울에는 더 아름답다고 하며 가을에는 노랗게 단풍이 들겠으니 사계절 훌륭한 힐링 포인트일 것 같습니다.

여행 정보
목적지 : 속삭이는자작나무숲
위치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응봉산 자락 원대봉
주소 :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남로 760 (네비게이션용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원대리 763-4)
도로 : 인제 44번 국도의 홍천 방향 중간 즈음과 31번 국도의 남면 현리 중간 즈음의 원남로 산골마을 원대리 (주차가능)
문의전화 : 인제국유림관리소 033-460-8036 / 033-460-8014

대중 교통편 (서울 기준)
1. 동서울터미널에서 인제, 기린면 현리(강원) 행 시외버스 20분~50분 간격 수시 운행, 2시간 가량 소요, 시간표와 요금 
2. 인제 또는 현리에서 농어촌 시내버스 이용 - 아랫길 윗길 구간 인제버스터미널 시간표 참고 (20분~40분 소요)
 ㄱ. 최상근접 목적지명 : 아랫길 구간 원대리 종점(하루 1-2회 운행) / 삼림초소까지 10분 도보 이동
 ㄴ. 차상근접 목적지명 : 윗길 구간 31번 국도의 원대삼거리(=원대리, 하추리 방향) / 삼림초소까지 1시간 30분 도보 이동 (5km, 내린천 다리를 건너 홍천-원대리 방향, 경사도는 심하지 않음)

ⓐ 서울 외 기타 직접 연결지역 : 인제시외버스터미널 시간표 참고
ⓑ 기린면 현리 서울행 버스와 농어촌 버스 참고 시간표 참고

(16.02.29, 05.26 정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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