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앤의 갈래머리와 한국 전통 헤어스타일 빨강머리앤 연구

   빨강머리 앤을 연구하면서 인문서와 역사서를 보다가 빨강머리 앤의 연구사항과 우리나라의 인문학이 포괄적으로 연결되는 것에 항상 놀라곤 합니다. 문화라는 것이 세계 공통이 많아서 그러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에서 공통된 것을 보게 되면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빨강머리 앤의 헤어스타일인 갈래머리 역시 그러한데 우리나라는 단군 시대부터 내려온 것이라 서양의 것을 거꾸로 비교하자니 조상님께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세계 공통의 것으로 설명을 해야 다른 나라 사람도 알 수 있고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니 감히 빨강머리 앤의 땋은 머리와 한국 전통 머리모양을 비교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땋은 머리는 기원전(B.C.) 2333년부터의 단군 시대로부터 내려옵니다. 단군 영정의 얼굴이 여러가지가 있는 것에 반해 땋은 머리는 공통으로 나올 정도로 중요하게 그려져 있고 세 가닥 베이식 브레이드를 단군께서 직접 하시고 백성들에게 가르쳐 주었다고 '단기(檀祈)'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댕기'라고 쓰고 있습니다. 서양의 풍습과도 일치하지만 우리에게도 오랜 옛날부터 댕기는 결혼을 하지 않은 어린 남녀의 공통 헤어스타일이었습니다. 머리카락도 신체의 일부로 보아서 자르지 않던 조선시대에 그 절정에 이르렀고 서양은 빅토리아 시대로서 빨강머리 앤이 그 시대에 속해서 같은 절정기에 이르렀던 헤어스타일입니다. 우리와 같은 인종에 속하는 아메리카 인디언도 윷놀이 등의 문화가 비슷한 점이 있듯이 베이식 브레이드도 전세계적으로 같은 점이 항상 발견되고 기마민족에게 흔한 헤어스타일인 땋은 머리는 아시아 공통이기도 하고 기마민족이 침략했던 동유럽에서 자주 보이는 문화입니다.

   
<단군 영정, 중앙아시아 코사크인 이미지, 남미 인디오 헤어스타일, 헝가리 전통빵 (c) nate.com, 2005 ukrfoto.net, 2010 Jacek Kadaj flickr.com, 2010 Budapest Underguide underguide.com>

   삼국시대에 이르러 땋은 머리는 벽화 등의 사료를 통해 직접적으로 보여지고 역사서에도 기록되기 시작합니다. 땋은 머리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에 공통적으로 퍼져 있었고 당나라에서 유행하던 가체(머리장식)도 건너와서 다채로운 머리 모양이 여성들에게 보이게 됩니다. 그 중에 갈래머리는 땋은머리(하단 사진1)와 푼기명머리(수소계, 사진2)가 대표적이었는데 땋은머리는 조선시대 댕기머리(귀밑머리)와 다른 점이 없는 기본적인 헤어스타일이었고, 비록 땋은 것은 아니지만 푼기명머리는 세 갈래로 늘어뜨린 갈래머리 형태였습니다. 그 외에 지금 보아도 귀여운 갈래머리인 쌍계머리(사진3)도 있었습니다. 고려시대에도 그대로 이어져 유행에 따라 추마계(사진4)처럼 지금의 포니테일 형태의 것이 유행하였고, 조선시대에는 계층, 결혼여부, 어린이용(사진5)에 따라 다채로운 헤어스타일이 더욱 발달되었습니다.


<고구려 장천1호분 벽화 들놀이 부분(사진1), 삼실총 시종여인 부분(사진2), 쌍계머리(사진3), 추마계(사진4), 바둑판머리 뒷모습(사진5) (c) 다음 문화원형 culturedic.daum.net,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hair.culturecontent.com, 시호 pinkpung359.blog.me>

   다이애나 머리와 빨강머리 앤의 땋은 머리가 합쳐진 것처럼 보이는 낭자쌍계(사양계)라는 것도 삼국시대 이후 조선시대에 발달했는데 루프 스타일이 머리 위로 올라가서 적용된 헤어스타일입니다. 우리에게는 선녀 이미지로 잘 알려져 있고 외국에서 머리 윗부분으로 루프를 한 것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전통 머리 모양일 것입니다. 전통에 퓨전을 가미한 헤어스타일이 많이 나왔던 드라마 <대장금, 2003>이 가장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고 우리 전통 헤어스타일의 발전 방향도 그것이 맞겠습니다.

 
<낭자쌍계, 선녀와 나무꾼 일러스트, 코머리, 아모레 려 광고 헤어스타일, 논개 영정 (c)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hair.culturecontent.com, 다음키즈 kids.daum.net, 2011 아모레퍼시픽 ryoe.co.kr, 2008 국립진주박물관 - 윤여환 idomin.com>

   우리나라 전통 머리 모양의 특징은 가체를 많이 사용하고 머리카락을 위로 올린 업스타일입니다. 그것은 궁중에서 뿐만 아니라 기녀, 조선시대 잇걸에게도 널리 퍼진 헤어스타일이었고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단골 헤어스타일이기도 합니다. 조금만 땋아서 올린 스위스 브레이즈와 유사한 코머리(상단 사진)는 주막의 주모로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매우 흔합니다. 크라운 스타일도 무척 다양한데 간단한 크라운 스타일은 여염집 여인 머리 모양으로부터 가체(상단 논개 영정)를 써서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의 머리 모양은 궁중 여인에게서 빈번하게 보입니다. 업스타일의 의미를 빨강머리 앤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도 결혼한 여성이 머리를 올리는 경향이 있었고 우리말의 시집 가다, 어른이 되다를 뜻하는 '머리 올리다'라는 관용구가 그것과 일치합니다.

 Ruby was a very handsome young lady, now thinking herself quite as grown up as she really was; she wore her skirts as long as her mother would let her and did her hair up in town, though she had to take it down when she went home. <Chapter 35, Anne of Green Gables>
  루비는 매우 어여쁜 젊은 숙녀였고, 또 스스로 어른이 다 되었다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허락하는 한 치마를 최대한 길게 입었고 머리도 비록 집에 갈 때는 내려야 했지만 시내에서는 올리고 다녔다. <빨강머리 앤 35장 중에서>

   요즘에는 시대가 바뀌어 우리나라 청소년은 치마를 최대한 짧게 입는 것이 어른이 다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반해, 머리를 올리는 구절은 어머니에게 혼날까봐 집에 갈 때는 내리고 다니는 것이 지금도 수긍이 가니 우리나라의 전통과 빅토리아 시대 전통도 그렇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갈래 머리 및 땋은 머리는 미혼 처녀 및 어린 여자아이에게 주로 보이는 우리나라의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전통 머리모양이며 단군조선 개국 시기부터 우리에게는 매우 친숙한 헤어스타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군께서 직접 땋아서 가르쳐 주셨던 홍익인간의 의미를 빨강머리 앤의 땋은 머리모양에서 출발하여 찾아 볼 수 있음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자랑스런 우리 문화를 더욱 계승 발전시켜 후세에 물려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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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나디아 2013/04/11 02:47 # 삭제 답글

    선녀와 나뭇군은 선녀가 유부녀인데 양갈래머리라니 인간적인 충격입니다 동화려니하고 있답니다
  • 로맨티스트 2013/04/11 11:04 #

    예, 전통 구전 동화니까요. 그땐 호랑이도 담배를 피웠죠. 아, 참, 나중에 선녀는 친정으로 도망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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