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중간 이름 모드(Maud)에 대하여 L.M.몽고메리 연구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여사는 생애를 통해 모드라는 중간 이름으로 불러 주기를 희망했습니다. 남이 불러주는 이름에 대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견해를 빨강머리 앤을 통해서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모든 에피소드와 모든 페이지에 사물들에 이름을 붙이는 장면과 이름이 주는 중요함, 불리기를 바라는 이름 등 정체성을 다른 사람이 인식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자신만의 언어를 구축했습니다. 그 때문에 앤이 페미니즘의 아이콘이 되기도 했고요. 빨강머리 앤이 자신을 코딜리어라고 불러달라고 했던 것처럼 모드 여사는 모드라고 불리기를 바랬습니다. 그것은 김춘수의 유명한 시를 통해서 우리도 이미 익숙하게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꽃 중에서, 현대문학, 1955>

  모드라는 이름은 영국 왕실과 남극(南極)과 관련이 있습니다. 모드 여사의 중간이름에 대해 몇 년 만에 다시 심화하여 연구를 해 보았습니다.

이름 어원과 파생 : '마틸다(Mathilda)'라는 고대 독일어 마트(maht: 힘)와 힐트(hild: 전투)의 복합어에서 유래된 독일식 여자아이 이름으로 10세기 이후 영국왕이 되는 동프랑크 헨리 1세의 왕비와 공주의 이름에서부터 찾아 볼 수 있으며 후에 독일, 프랑스에서 Mahault, Maheut, Maheud, Maud 등으로 파생되어 영국에서는 19세기에 테니슨의 시 '모드(Maud, 1855)'로 인해 빈도 높은 이름으로 쓰였다. 현대 영어권에서는 원형의 철자에서 묵음 h가 빠진 마틸다(Matilda)가 가장 빈도 높은 이름이 되었고 파생 이름은 프랑스에서 가끔 쓰이는 이름으로 모드는 마틸다의 축약형으로 알려져 빈도 낮은 고전적인 이름이 되었다. 어원의 뜻과 같이 전쟁의 여신 아테나와 승리의 여신 니케의 의미에서 이름이 시작되었으며 원형은 로알드 달의 소설 '마틸다', 영국전차 '마틸다', 영화 '레옹'의 캐릭터 마틸다(나탈리 포트만)로 유명하고 파생 축약형인 모드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Lucy Maud Montgomery)의 중간 이름과 빅토리아 여왕의 손녀인 노르웨이의 왕비 모드(Queen Maud)의 이름으로 유명하다. 유사 파생 이름으로 Maude 등이 있다.

 관련 게시물 : 모드 공주 사진 http://aogg.egloos.com/6008738

   1874년 11월 30일에 태어난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영국의 전통을 중시한 집안에 의해 1869년 태어난 모드 공주(Princess Maud of Wales)를 기리며 루시 모드(Lucy Maud)라고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모드 공주는 빅토리아 여왕의 손녀로 후에 영국왕 에드워드 7세(Edward VII)가 되는 빅토리아 여왕의 장남 알버트 에드워드(Albert Edward)와 덴마크에서 온 알렉산드라 공주(Princess Alexandra of Denmark)의 사이에서 5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나 엄격한 왕실교육과 신부수업을 받고 1896년 자신의 사촌이었던 덴마크의 왕자 칼(Prince Carl of Denmark)과 결혼하고 1905년 스웨덴으로부터 노르웨이가 독립하면서 칼이 노르웨이의 초대국왕 호콘 7세(하콘; Haakon VII)가 되면서 노르웨이 왕비가 되었습니다. 모드 왕비(Queen Maud)는 1903년에 노르웨이 국왕 올라프 5세가 되는 알렉산더 왕자를 생산했고 현재 노르웨이 왕은 그녀의 손자입니다.
   탐험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유명한 난센은 노르웨이 독립과 호콘 7세를 국왕으로 세우는데 큰 공헌을 해서 모드 왕비와 매우 가까웠고 그의 후계자인 아문센은 난센이 설계하고 탐험에 사용했던 배 프람호를 타고 남극으로 가서 1911년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했습니다. 남극으로 가는 과정에 발견한 땅과 산맥에 모드 왕비 이름을 붙여서 남극 지명에 퀸 모드 랜드(Queen Maud Land)와 퀸 모드 산맥(Queen Maud Mts.)이라는 이름이 생기게 되었고 1918년에서 1920년에는 여왕의 이름을 붙인 모드호를 타고 북극해의 북동항로를 최초로 횡단하기도 했습니다.


<퀸모드랜드와 퀸모드산맥이 표시된 남극지도 (c) 엔싸이버 백과사전 encyber.com>

관련 동영상


   어릴 때부터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여사는 항상 친구들과 가족에게 모드라고 불렸습니다. 그리고 1908년 빨강머리 앤을 출판하고 세계적인 작가의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없었다면 모드 공주가 있었어도 Maud 라는 이름은 영어권이든 우리나라든 '마우드'라고 발음할 겁니다. 읽기 힘든 그 이름을 위대하게 만든 루시 모드 몽고메리에 경의를 표합니다.
   빨강머리 앤에 나오는 이름에 대한 구절을 인용하며 글을 마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정체성을 나타내는 단어인 이름을 빛내도록 스스로 노력합시다.

    언젠가 책에서 장미는 장미가 아닌 다른 이름이어도 향기가 좋을 거라는 글을 읽긴 했지만, 전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어요. 만약 장미가 엉겅퀴나 돼지풀 같은 이름이었다면 그렇게 예쁠 것 같지 않거든요.  <빨강머리 앤 5장 중에서, 인디고, 김양미 번역>

(10.6.17 일부 텍스트 수정, 21.01.30 동영상 삭제로 인한 교체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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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키르난 2010/06/11 08:42 # 답글

    밸리에서 보고 들어왔습니다. 모드라는 이름에 이런 뒷 이야기가 숨어 있었군요. 그러고 보니 90년대까지 출판된 빨강머리 앤에서는 L. M 몽고메리라고, 그냥 이름은 이니셜 처리했는데 최근에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라고 확실하게 쓰고 있네요.+ㅅ+
  • 로맨티스트 2010/06/11 16:25 #

    감사합니다. 빨강머리 앤 인기 상승에 의해 모드 여사 이름도 점점 나아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나아지는데 영어권 일부에서는 아직도 L.M. Montgomery 라고 쓰고 있긴 합니다.
  • 2010/06/11 12:17 # 삭제 답글

    왜 몽고메리가 없었다면 'maud'가 '모드'가 아닌 '마우드'로 불릴 거라고 보시죠?
    영국에서 모드 여왕의 위상이 어떤지 모르시나요?
    먼저 마틸다는 모드의 유래가 아니라 색슨어 이름인 '모드'의 라틴어식 이름입니다.
    한편 모드는 게르만계에어인 색슨어 이름이기도 하지만 프랑스어 이름인 마들린(Madeline)"의 애칭이기도 해요.
    그리고 색슨어의 발음이 노르만계 프랑스인들의 침공으로 프랑스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au'는 'o'로 발음됩니다.
    그래서 몽고메리 이전에도 (북유럽에서는 '마우드'나 '마우'로 발음되지만) 영국에서는 '모드'라고 발음되었을 겁니다.
  • 로맨티스트 2010/06/11 16:51 #

    잘 아시는 사항이었는가 보군요. 참고해서 게시물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마틸다가 원형은 맞습니다. 나머진 파생이름이라고 되있고 더 자세한 것은 웹에 안나옵니다. 그나마 조사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만든 게 어원의 텍스트입니다. 확인해 보시고요. http://en.wikipedia.org/wiki/Matilda_(name)
    제 미국인 친구가 마우드라고 발음했습니다. 모드라고 알려주니 불어에서 온 단어 같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그때 의문을 가졌습니다. 영국 친구에게도 물어보니 모드 공주를 잘 모른다고 하더군요. 즉, 빨강머리 앤 관련이나 노르웨이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 정도만 아는 공주이자 왕비였습니다.
    캐나다인은 불어가 공용어이기도 하고 루시 모드 여사가 자신들의 국민 작가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고요. 그래도 모드 공주는 잘 모르더군요. 영어권이든 한국어권이든 모드 여사와 모드 공주가 관련이 있다는 게시물은 바로 위의 게시물이 짧은 코멘트들 빼고 거의 유일합니다.
    테니슨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게시물을 만들려고 합니다. 왜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여사가 빨강머리 앤에 다수 응용했는지 이미 감이 오셨을 겁니다.
  • 2010/06/12 03:28 # 삭제

    제가 말한 모드 여왕은 노르웨이에 시집간 모드 공주 말고 다른 인물입니다.
    바로 노르망 왕가의 마틸다 여왕을 말합니다. 헨리1세의 서자가 아닌 유일한 자식이라 왕위계승권이 있었는데
    부왕 사망 당시 대륙으로 시집가 잉글랜드에 없었기 때문에 왕위계승권을 빼앗깁니다.
    모드가 영국에 돌아와서 내전이 시작되고요...
    그러나 결국 왕위를 포기하고 자식한테 왕위를 넘겨주는 데는 성공합니다.
    모드여왕의 아들 헨리2세가 바로 영국 플랜태지넷 왕가의 창시자고, 로빈 후드에 나오는 리처드 사자심왕의 아버지에요.
    그러니까 영국인들에게 마틸다(모드)는 최초의 여왕이나 다름없는 존재인 거죠.

    미국분들 발음은 너무 믿지 마시길...^^
    프랑스나 다른 나라에서 온 이름 발음 잘 못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 로맨티스트 2010/06/17 18:07 #

    물론 말씀하신 모드 여왕이 영국사에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은 정보를 봐서 알겠습니다. 하지만 영국인들 세 명에게 묻고 웹으로 확인한 결과 성녀 마틸다인 헨리 1세의 왕비를 아는 사람은 있었고 말씀하신대로 그들의 딸(정복왕 윌리엄 1세의 손녀)인 마틸다 여왕(Empress Matilda)을 아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합니다. 모드(Maude) 여왕으로 불리기는 하지만 엠프레스 마틸다, 퀸 마틸다, 잉글랜드의 마틸다라고 보통 부른다고 합니다. 문제는 대륙쪽에서 영국을 침략한 역사 부분이라서 자신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도 아동문학을 통해 정복왕 윌리엄 등의 노르망 왕가가 사자심왕 전에는 대부분 나쁜 모습으로 그려진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인물이 더 유명하든 간에 게시물에 나온 것이 아닌 다른 사람 가지고 혼동을 일으키는 댓글을 달지 말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수정해 주시려면 제대로 해주셔야죠. 덕분에 마틸다가 2차세계대전에서 영국 전차 이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도 해리 포터가 아동문학이 아니라고 하시더니... 태클도 수긍이 가게 걸면 아무말이 없는 겁니다. 음님 댓글은 영구히 추방되시겠습니다.
  • 로맨티스트 2010/06/17 18:32 #

    아, 가장 중요한 것을 빼먹었네요.
    마틸다 또는 모드 여왕으로 영국 역사상 더 유명한 여성은 잉글랜드의 노르망 왕조를 시작한 정복왕 윌리엄 1세의 왕비 프랜더스(플랑드르)의 마틸다(Matilda of Flanders)를 위에 언급된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유명하다고 합니다. 정복왕 윌리엄 때문에 드라마와 영화에 나왔다네요. 이 여왕(왕비)이 정확한 모드(Maud)라는 이름인데 그마저도 역사에 관심 있는 영국인이 아니면 모른뎁니다. 그러니, 마틸다 여왕과 모드 공주는 더더욱 모르는 게 당연합니다. 그리고 미국인이 불어 발음 잘 못하는 게 어떤데요? 세계 영어 사용자의 70%가 영국식 영어를 사용하는데도 우리나라든 미국이든 오렌지를 오린쥐라고 해야 하고, Tom을 톰이라 하면 틀리다고 하는데요. 불어면 더 할 말이 없죠. 영어 그렇게 잘 하시면 오린쥐 많이 드시고 사시던가...
  • 로맨티스트 2010/06/11 17:13 # 답글

    아시는 분을 위한 퀴즈!
    이 게시물에는 무지막지하게 중대한 오류가 있습니다.
    (로맨티스트는 연구하는 중입니다.)
    빨강머리 앤 팬과 모드 여사 팬께서는 그것을 맞추어 보세요.
    키워드는 '앨리스'입니다.
    맞추시는 분께는 로맨티스트가 작가 및 최고의 절친 대우를 해드립니다.
  • 로맨티스트 2011/08/10 13:37 #

    새로운 연구 게시물로 그 오류의 내용을 소개하여 이 댓글의 효력이 사라졌습니다.
    관심 있는 분이 한국에는 아무도 없군요.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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